11.빨강머리 작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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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색깔로 물들인
지붕사이 작은 집으로
아주 멀리 멀리서 날아든
빨강머리 작은 새
햇살이 세상에 환하게
비쳐오는 아침이 오면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는
빨강머리 작은 새
구름 사이 조그만 날개를 펼쳐
이 세상을 모두
다 보려는 것만 같아
가끔씩 내 창에 날아와
노래하며 떠들어대다가
쑥쓰럽게 내 모습 바라본
빨강머리 작은 새
조금씩 조금씩 내 맘에
작은 가지 가져다 놓고
밤이 되면 그 속에 잠드는
빨강머리 작은 새
내 맘 가득 조그만 날개를 펼쳐
내 사랑을 모두 다 주고만 싶은데

내 맘 가득 조그만 날개를 펼쳐
내 사랑을 모두 다 주고만 싶은데

오늘처럼 하늘이 파랗게 보이면
소리없이 고개드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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