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기 어려운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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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이 오는 그늘 - See 1997.
갓 스무 살이 넘은 세 젊은이가 90년에 앨범을 냈다. 이 세 젊은이는 조규찬과 김정렬, 이준인데, 그들은 어릴 때부터 같이 음악 연습을 하던 친구사이였다. 그러던 중에, 조규찬이 '무지개'를 불러 '유재하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 아세아 레코드 사에 제의를 받아 '새바람이 오는 그늘' 이라는 곡이 라디오를 통해 겨우 알려졌을 뿐 앨범 판매량이나 가요 차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가 없었다.

보컬은 조규찬이, 기타는 이준이, 베이스는 김정렬이 주로 맡았다. 그리고 각 멤버가 골고루 작사, 작곡도 하고 노래도 했다. 그래서 모두 모든작업에 골고루 참여해서 멤버 중 한 명의 분위기로 치우치는 느낌이 전혀들지 않는다. 또 이 앨범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 드럼 연주를,'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최태완이 키보드 연주를 했다. 90년에 나온 앨범 같지 않게 플로로그와 에필로그가 따로 있고, 연주곡이 두 곡이나 있다. 프롤로그는 어쿠스틱 기타 두 대로만 연주하는 곡인데, 그들이 좋아하는 '어떤 날'의 분위기와 비슷하다. 프롤로그의 역할이 대부분 그렇듯이 앞으로 전개할 곡 색깔을 미리 암시하면서 분위기를 깔아준다. '새바람이 오는 그늘' 이 앞으로 우리 귀에 친숙한 음악을 하면서도 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아주 즐겁게 해 보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있다.

첫 노래 '새바람이 오는 그늘'은 조규찬, 김정렬, 이준이 모두 노래하는 유일한 곡이다. 듣는 사람은 없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노래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이번에는 가사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이 곡의 후렴부가 여운을 남기면서 마무리되고 있는데, 이 여운은 새 바람이 저 아래로부터 불어오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유일한 히트곡(?) '좋은 날'은 경쾌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한다. 마음이 여린 젊은이의 사랑 이야기를 노래한 것으로 여리고 고운 목소리를 가진 조규찬이 노래를 해 이 곡 분위기를 적절히 살려주고 있다. 그리고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구성이 뚜렷해서 상당히 인상적인 곡이다, 당신을 닮은 인형을 사러 갔다가 전해 주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는 내용의 곡인데,간주에 기타와 건반이 경쾌하게 나가다가 갑자기 느려지면서 절정에 도달하는 것이 이 곡의 매력이다. 어쩌면 가장 '슬픈 날', '나쁜 날'이 되어야할 지도 모르는데, '라랄랄라' 노래를 부르면 '좋은 날'이라고 결말을 짓는것이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지금 솔로로 곧고 있는 조규찬의 팬이라면 좋아할 만한 곡 '그냥', '언제나 그렇듯', 록큰롤 풍의 '빨강머리 작은새',연주곡 '소풍가는 길'도 들을 만하다.

이 앨범은 음악적으로 성숙한 앨범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현재 각자 성숙한 음악을 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음악 세계를 비교해 가며 들으면 나름대로 색다른 느낌을 가져 볼 수 있다. 풋풋한 풀꽃 향기가 나는'새바람이 오는 그늘' 1집은 올 가을의 시작을 보다 여유롭게 해 줄 듯하다.

출처 - http://user.chollian.net/~allmusic/newwave.htm

댓글목록

박세원님의 댓글

박세원 작성일

위에..오타 정정이요..'봉여름가을겨울' -> '봄여름가을겨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