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Y U C H A N . C O M

베토벤의 \'비창\'을 서문탁이 부른다? 헨델의 \'사라방드\'를 박완규가 부른다. 그리고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이기찬이 불렀다.
\'이게 말이 되는가\' 했더니， 진짜로 실현됐다.
그래서 앨범 이름도 \'타임 애프터 타임(Time After Time)\'. 신디 로퍼의 노래도 있지만， \'재삼 재사\'란 뜻. 클래식을 현대 대중음악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삶과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음반 기획의도를 담았다. 그런데 감히 이 영원불멸의 음악을 불손하게 누가 만지작거릴까.

이기찬 박완규 서문탁 조규찬 박혜경 안치환…. 이정도면 안심이다. 이름만 대도 머리에 팍 꽂히는 건 우선 \'노래 잘 하는 가수들\'이라는 점. 제작사인 \'플랜즈 어헤드(Plans Ahead)\'에서 대한민국 가수중 고르고 골라서 뽑은 노래꾼들이다.
이기찬이 우선 타이틀곡 주자로 나섰다. \'또한번 사랑은 가고\'로 작년 하반기를 주름잡은 죄다. 배우 이영애의 \'지펠\' CF 배경음악으로도 나오는 그 유명한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오리지널로 한 \'떠난 후애(後愛)\'.그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이기찬의 매력적인 허스키 음색이 21세기 발라드로 부활시켰다. 어쿠스틱 기타의 유려한 선율과 정감있는 멜로디가 겨울밤에 꼭 맞는 그런 노래다.

이외에 록 재즈 R&B 등 일가견있는 각 가수들의 \'재해석 곡\'들이 음반에 빼곡하다.
박혜경은 차이 코프스키의 \'사계\'를 \'눈물속에 태워버린 너\'란 발라드로， 안치환이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마지막 아침\'이란 록으로，
조규찬은 라흐마니노프를 불렀다. 이밖에 유진박 이영경 민영석 등 클래식 재즈 뮤지션들이 연주곡으로 뒷받침했다.
뮤직비디오도 아무나 찍는게 아니다. 이정재는 타이틀곡 \'떠난 후애\'를 듣고， 한번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지 않았던 \'정절\'을 깼다. 마침 또 CF 명감독으로 알려진 수요일(본명 김진욱)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 찍느라 바쁜 이정재는 틈을 내 부산촬영을 마쳤고， 최종 편집분까지 보며 상의하는 열의를 보였다.
클래식 대가의 작품을 가요계 빅스타가 부르고 스크린 빅스타가 찍은 앨범은 오는 25일 발매된다. 〈 이준형 기자 rock@〉
-스포츠 조선, 2002년 1월 9일자

우훗~~~ 찬님의 특별한 목소리를 또 들을 수 있게 되었네요...
클래식에 문외한이라 찬님이 부르는 노래가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들어보면 아는 곡일 것 같아요.
기대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