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넷]에서 퍼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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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 인터뷰


방은 큰 창을 가지고 그는 눈을, 가지다


조규찬과의 인터뷰. 내가 이야기를 꺼냈고, 내가 그렇게 바랬지만, 오랜 상상의 일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순간들이 그렇듯, 그 넓은 창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면서 그의 서울 하늘,을 떠올리면서도 나는, 그를 정말로 만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현실로 왔다.



FADE IN

문이 열리고 조규찬이 들어온다. 갑작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조규찬. 그 순간, 내 의식의 문이 덜컥열리고 나는 실감한다.
...어, 정말 조규찬이다.



조규찬은 풍선껌을 씹고 있다. 마치 "유쾌한 씨의 껌씹는 방법" 이라는 음악팀 인터뷰란의 제목을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한 듯이. 그래, 조규찬씨의 껌씹는 방법이라, 혼자 속으로 나는 웃었다.



"늦어서 죄송해요, 야구 보느라 늦었어요. 연장전까지 간 거 있죠? 그래도.박찬호가 이겼으니까."



노랗게 물들인 머리에 까만 셔츠, 흰색 바지 아래 까만 구두 그리고 생각보다 큰 눈. 말할때마다 반짝이는 인상적인 눈. 백과 흑의 사이, 차가움과 뜨거움의 사이, 조규찬의 눈은 그 사이를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다.







\'해빙\'





방송국 안에서는 조규찬에 대한 인상이 차갑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89년 데뷔 이래 92년에서 94년까지도 그 인상은 방송 활동을 못하게 될 정도로 심하게 작용했다. 그는 이러한 방송사의 입장에 대한 깊은 염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연예게의 불합리성과 잘못된 구조에서 견디지 못하는 자신의 성향 때문을 말한다.
"\'착한 사람\'이라고 비춰지지는 않았어요. 소위 세련된 사회화에 길들여지지 않았죠."
그의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해빙\'은, 강경한 자기 주장보다는, 조금은 관조하는 자세로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서 변화를 꾀하자는 의미라고 한다. 하지만 해빙이라 해서 완전히 풀어짐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그네와 바람, 나그네와 햇살의 이야기와 같은 거죠."
조규찬은 나그네의 햇살과 같은 길을 택했다.







\'그의 스타일\'



나는 조규찬의 노래는 듣는 노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 개성이나 스타일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모두가 잘 부르는 음악이 되기 힘들 것 같고, 또한 그 보컬색이 너무 뚜렷하다. 앞서 말한 해빙,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6집 앨범은 지금까지의 그런 자세를 달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6집 앨범의 음악적인 의도는 무엇인지.





조규찬은 욕심을 접었다.
"10개를 하고 싶었다면, 다섯 개를 줄였어요."
그릇에 물을 담을 때, 급한 마음에 왈칵 들어부으면 안 될 것이다. 지금은 주둥이가 작은 상황이다. 조금은 완만하게 담을 때 깔끔하게 담을 수 있다.
"안으로만 숨는 과정이 반복된 것에 대해 5집에서부터 싫어졌고 조트리오 작업하면서 많이 flexible 해졌어요."
이제는 음악을 수용하는 입장과 던지는 입장 중, 수용하는 입장을 더욱 고려한다.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에 대해서라면, 조규찬은 같이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까지 같이 부를 노래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같이 부를 노래 많잖아요."
\'yesterday\'처럼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도 좋지만 그리고 그것을 지.향.하지만 아직 이런 노래를 부를만큼 스스로 단계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공감\'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음악\' the essence
\'노래하는 까닭\'





"분명히 말할께요. 난 음악을 위해 살지 않아요. 음악이 나를 위해 있는 것이고, 그로 인해 내 삶이 피폐해지거나 음악함에 의해 행복할 수 있었던 느낌이 사라지면 나는 음악을 그만둘꺼예요."
음악은 조규찬의 살아가는 것의 일환일 뿐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산소와 같다. 산소 없이는 살 수 없듯이 음악은 사는 것의 한 부분이지 조규찬의 대명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라 단호하게 말한다.







내 행복의 순간





그가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어느 밤 전화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여인이 자장가를 불러 달라고 한다. 그래서 조규찬은 전화기를 어깨에 기대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한다. 또 하나의 순간, 그와 그의 여자 친구가 공원에 와 있다. 바람부는 가을날에 마시는 와인과 작은 도시락은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가 노래를 부탁하고 그는 노래를 한다. 여자친구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가수\'라는 꼬리표도, 비평가도, 설명과 의미를 담을 사람 없이 순수하게 노래할 수 있었죠."
그는 이것이 사람의 목소리로 사랑을 나타내고, 노래한다는 것의 가장 처음이고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말한다.







대중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음악을 한다는 것에 있어서, 음악 외적인 것이 위주가 되고 있다. 조규찬이 노래하고 작곡, 작사, 편곡 하는 일련의 행위들을 20으로 본다면 방송국에서 인사 잘하고 사람들이 말하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80이다. 그리고 이것이 fame을 창출한다. 조규찬은 이런 현실은 분명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시작의 시작은 어떤걸까



조규찬의 음악을 들어보면, 적지 않게 본질적이고 기원적인 것에 대한 명상이 음악적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의 머리 속에는 얼마나 많은 근원적인 질문들이 떠 다니는 것일까.





"누구나, 끝까지 관념 속에서 가져가는 것이 있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갖는 잠깐잠깐 드는 생각이다. 누구나 하는 생각이지만 자신은 다만 그것을 끌어 오게 되는 것 뿐이라고 조규찬은 말했다.



그 시도 끝에 얻은 것이 있다면





"이세상 모든 것이 우연일 수 없다는 건 알아요. 어떻게 영원하고 무한한 공간이 우연히 있겠어요."
그에게는 이 건물을 지은 누군가가 있듯이, 이 모든 것을 만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 그것이 그가 그 시도 끝에 얻은 것이다.







인연





"인연도 있다고 믿어요."
그는 인연이 우리의 사고의 영역의 밖에 있다고 믿는다. 신이 없다면, 어떻게 내가 여기에 존재할까? 나는 왜 사랑을 할까? 이런 질문들을 가지고 있다. 누구도 이것들에 대해서 명쾌하게 대답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기적같은 일들이, 어떤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당연하게,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어요."
우연같은 필연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조규찬은 인연의 \'순간\'을 잘 포착해낸다고 생각해 왔다. 잠깐 멈칫, 하지만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는 그 순간의 느낌을 조규찬은 너무나 섬세하게 잡아내고 다르게 표현한다. 그런 그가 가사나 멜로디를 쓰는데 바탕이 되는 것이 있을까.





"저는 원만하게 살지 못했어요."
조규찬은 평범한 환경에 살지 못했다. 어릴 때는 자신의 성향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떠나시면서 무방비상태로 많이 다쳤고, 그러면서 그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남과 다른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살았지만, 막상 상처를 치유해줄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되면..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상처를 치유해 줄 사람이 없고, 스스로 성(sex)을 만들게 되죠."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조규찬은 여성도 남성도 아닌 그저, 중간의 성,으로서의 자신을 말한다.



그렇다면, 그건 관념에 있어서의 identity라고 이해해도 될까.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혼자만의 생각을 하면서, 조규찬이 생각하는 원리 원칙들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가사를 쓰거나 메시지를 전달할 때, 잠깐 상념에 젖으면서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담아내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특별히 생각이 많아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말하는 것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느끼고 있는 것들이다. 남들이 손을 놓고 있을 때 그는, 손을 뻗어 가져오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자유, 사람이기 때문에.





조규찬은 자신이 생각하는 원리 원칙, 만들어 놓은 원리는 꼭 지킨다. 그리고 그의 최대 원리 원칙은, \'자유\'다.
"몸의 자유는 얻어낼 수 있어요. 정신이 자유로워야 하겠죠. 사람이기 때문에, 정신의 자유는 얻어내기가 힘들죠.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엄청난 교만일지도 몰라요."
그러나, 꿈꾸지 않으면 자유와 더욱 멀어진다. 언젠일지는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얻어질 것이다. 꿈꾸는 자유까지는 포기할 수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응,,, 잘은 모르겠는데, 그 사람 노래는 노래에서는 잘 쓸 것 같지 않은 말을 쓰는 것 같았어."
조규찬의 앨범을 들은 후 내 친구 한명이 한 말이다. 조규찬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평상시의 말들을 들어보면 그가 굉장히 언어의 선택에 신경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노래 안에서도 그는 우리가 흔히 사용할 것 같지 않은 말들을 노래 안에 자연스럽게, 마치 노래안에서는 늘 이렇게 쓰이는 것처럼 말한다. 알아듣기 어려운 말, 숨소리, 음정, 박자 안에서 굴절되는 언어들, 조규찬은 언어를 고르는 데 있어서 신중하고 또 매우 섬세하다.

그러나 이러한 조규찬의 말들을 불평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나를 포함한 어떤 사람들은 그런 말과 음악의 어울림을 멋지다고 표현할런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혼돈스러움과 약간의, 티라고 할런지도 모른다. 조규찬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에 관한 편견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복권 추첨하는 프로그램 있죠."
아마 복권 추첨을 하던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한번쯤은 본 적 있을 것이다. 그 프로그램에서 행운의 복권을 추첨하는 것은 한 바구니의 공이 들어간 회전 기계이다. 쏘세요, 라는 말과 함께 순간 돌아가던 기계 안에서 공 하나가 쏙, 빠져나온다. 그리고 회전 기계 앞에서 뽑힌 공은 그 기계의 주인공, 행운의 번호가 된다. 그러나 그 기계 안에서는 나머지 공들이 아직도 그 회전의 힘을 저버리지 못한다는 듯이 돌아가고 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손에 들려진, 단 하나의 공의 색일 뿐이다.



누구나 무엇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조규찬은 그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 역시 그에 대한 하나의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동양식, 관념이 정했던 시기나 방법은 다 다르고, 그리고 그 모든 사람은 그 방식대로만 알고 있겠죠. 하지만 나는 그 색깔말고도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또한,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먼 훗날





"수염난 초췌한 모습으로 사람 별로 없는 곳을 떠돌 것 같아요. 한 이십년 후 쯤.. 여자는요? 글쎄요..."
그는 그렇게 말했다. 아무도 사진같은 것 찍을 것 같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하고,(손으로 V자를 그리면서)사진찍어서 사람들한테 엽서를 보내고 싶다고. 나는 순간 그가 북극이나 남극의 어느 쪽에서, 지구 정 반대편의 공기를 폴폴 풍기며 홀로 사진기를 설치하고 찰칵, 하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의 그런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그의 음악을 오랜 시간 들어온 내게, 반사적인 작용이었다. 다른 어떤 상상력의 개입을 느끼기가 힘들 정도로. 그리고 그는, 그것에 참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다.







A Teacher who\'s not teaching





"일단은, 가르치기에 부족하다는 겸손은 떨지 않겠어요. 가까운 곳에 숨은 복병들이에요."
요즘 경희대와 동덕여대에 출강하고 있는 조규찬은 숨어있는 학생들의 능력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그 중의 절반은 직무유기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번 출강을 하면서 대학 문화에 크게 실망했다. 음악적인 갈증이 자신보다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한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교수가 맘에 들지 않으면 그림을 못 걸고 그랬어요."
조규찬은 권위적이지 않은, 교수 맘대로이지 않은, 그러나 공부하고 싶은 동기를 불러일으키도록 할, 커리큘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에게 매 시간 새로운 강의 자료를 만들게 북돋는 것은 소수의 프로페셔널한 학생들이다.







내 음악의 음악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재즈적인 느낌이 살짝 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가 재즈를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아마, 그는 scat을 무척이나 잘하는 남자 보컬이 될지도 모른다. 그가 가진 목소리는 한계를 짓기 어려운 재즈의 자유와 혼돈,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장르는, 그저 색깔일 뿐이에요."
조규찬은 단호하게 말한다. 그는 그 색깔들을 조합하여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장르가 그의 음악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message





조규찬은 영상 매체가 음악을 죽이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은, 영상 매체가 음악을 죽이는 사회예요."
지금의 음악은 음악 외적으로도 영상 쪽으로 많이 치우친다. 그러다 보니까 노래하는 사람들을 게으르게 만들기 쉽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노래 연습을 하지 않게 된다. 녹음할 때, 노래 실력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요즘 기기가 너무 좋다. 노래 하나 못하고도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그는 날카롭게 말한다. 노래하는 사람들이 짜집기 만으로도 노래를 만들 수 있고 노래마저 상품이나 production을 위한 것이 되어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춤, 외모, 쇼맨쉽 같은 것에 대한 연구가 노래 연습을 뛰어 넘고 있다. 그러나 조규찬은 이것이 음악하는 사람들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듣는 이들의 책임감 문제라고도 말한다. 황소 개구리가 토종개구리를 다 잡아먹는 기형적 상황이며, 듣는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듣는 사람들이 우선 자신의 권리를 되찾아야 하며 소비 중심의 문화 안에서, \'깨어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조규찬은 지금의 소비 문화가 무서운 독약같은 것이며, 문화적 공백이라고 본다.







국악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국악적 아이디어를 자신의 음악에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의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조규찬은 우리의 음악이 그 테마와 형식 그대로 가져오면 그 어떤 서양의 블루스보다 음악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어설프게 그 틀만 가지고 와서 하기는 싫다. 하려면, 제대로 국악에 대한 충분한 공부를 한 후에 시도하고 싶다.
"접목, 이라는 말 함부로 사용하는 것 정말 싫어요. 하려면 제대로 해야 겠죠. 어렵고 힘들어요."
우리 음악은 선적인데 이것을 어떻게 면적인 양악과 섞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눈에 띄는, CD



길거리에서 그의 앨범 광고 포스터를 봤을 때 나는 길을 지나다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보았었다. 그의 앨범의 디자인은 다른 앨범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강했던 1집, 옛 결혼 사진을 사용한 2집, 푸른 색의 3집 등 그의 앨범 디자인은 조금 달라 보인다. 앨범 자켓 같은 것도 특별히 신경쓰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은 회사 디자인팀에서 했어요. 나는 하라는 대로 했죠. easygoing해지려구요."
그 전에는 아는 친구가 해서 자신의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조규찬의 앨범 자켓을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고 했다고 한다.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미대 출신인 그가 커버그림을 해보면 어떨까하기도 한다.







그가 생각하는, 그를 행동하게 하는 사람





박학기씨다.
"음악적으로는 그를 \'선생님\'이라고 하지는 않아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순간 그에게 종속되요."
조규찬은 자신이 항상 대등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문제는 그것을 내것화하는 것이다. 늘 자신의 음악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따라서 굳이 선생님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회,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배울 것은 있다고 생각하는 그이기 때문에 제자로부터도 배울 것은 받아들이려고 한다.







조규찬을 기억한다는 것



이 낯선 방에 처음 들어와 조금은 초조하게 조규찬이라는 사람을, 나의 시간의 한 구석을 채워주었던 음악을 만든 사람을 기다리던, 그 처음의 시간이 생각났다. 그 시간은 이렇게 흘러간다. 갑자기 나는 오래도록 바라온 사람을 아주 우연스럽게 만나고 나서 돌연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난처한 그런,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묻고 싶어졌다. 이제 몇 분 후, 그와의 대화 속에서 빠져나온 이후, 내 기억 속에 오늘의 이 시간이 어떻게 기억되야 할런지.- 이에 대한 대답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명료하고, 그리고 정제되어 있지 않다.



"본대로, 느낀대로."



\'소중한 너\'를 부르던, 흰 남방을 입고 너무나 정성껏 노래하던 가수. 내가 조규찬을 처음 본 모습은 이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3집 이후 콘서트에서의 그는, 여전히 정성껏 노래하고 있었다. 딱 그 만큼을 더 온 이번 여섯 번째 앨범에서도, 조규찬은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고 있지 않다. 인터뷰에서도 그랬다.그는 매우 신중하게 대답했고 그러나 단호했다.
조규찬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조규찬이 뚜렷한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색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조규찬은 분명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금껏 지켜 왔다. 스타일이 시작되면 그것은 하나의 역사다. 그것이 개인적인 의미이건, 사회적인 의미이건.
매우 호소력있었던 대화,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던 말투, 무엇을 정리할 것도 무엇을 분류할 것도 없이 나는 조규찬과의 인터뷰를 시작과 끝-그가 언제가 그의 노래에서 이야기하던-으로만 말하고 싶다.






FADE OUT



참으로 오랫동안 붙들고 있던 글이었고, 시간의 여운이었다. 나 또한 욕심을 접어가면서 마무리하려 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의 그 눈빛은 담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때늦은 깨달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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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두아넷이라는 곳에서 퍼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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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oa.net/class/article_view.asp?num=216&cl=10&cm=03

댓글목록

이경은님의 댓글

이경은 작성일

고마와용^^

김명희님의 댓글

김명희 작성일

저도 조금전에 이 글 발견하고 퍼올려고 했는데, 한 번 확인해보고 퍼오자 싶어서 들렸는데 예진님이 한 발 먼저 올리셨네요.^^ 참 차분하고 사려깊은 어조로 규찬님을 인터뷰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글 읽는 저도 분위기가 느껴져 흐뭇하네요. 특히 규찬님의 단호하지만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그의 독특한 발음과 단어선택이 연상되면서 말이죠. 정말 한숨이 나올 정도로 멋진 우리 규찬님^^ 음악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인옥님의 댓글

이인옥 작성일

오래전에 올라왔던 거지만..
 이 글 개인적으루 제가 가장 좋아하는 리뷰...

윤혜은님의 댓글

윤혜은 작성일

굉장히 좋은 인터뷰네요..와...읽으면서 참 좋았어요
 찬님께서 순수히 사랑하는 맘으로 불러드렸던 노랠
 들을 수 있었던 그분 진짜 행복하셨을거 같아요
 글구 참 맞는얘기만.. 항상 생각하는것들에 대해서 담아낸 기사같네요..^^
 인터뷰어가 찬님 팬이신거 같아요^^

지은정님의 댓글

지은정 작성일

멋진 인터뷰네요^^

신승혜님의 댓글

신승혜 작성일

항상 논리적일 필요는 없구나...하고 느껴요.

방윤희님의 댓글

방윤희 작성일

저도 이 인터뷰 가장 좋아해요..^^ 하앗..
 많이 본 거 같기도;; 
 역시 정말 멋있는 기사..

김혜미님의 댓글

김혜미 작성일

멋진인터뷰에욤.
 이렇게 글을 조리있게 쓰시다닝~
 부러부셩~~
 
 
 
 
 
 
 
 

이지은님의 댓글

이지은 작성일

규찬님...또 이 글을 쓰신 님....
 ㅋㅋㅋ...감동적입니다....^^
 마치 인터뷰하시는 규찬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것 같았어여....
 두 분 모두.,,,어떤 분야에서,,,뛰어나신것같아여,,,,,^^
 

한민희님의 댓글

한민희 작성일

멋있네요...정말...왠지..느낌이..인터뷰하신분이 조규찬오빠한테 빨려들어가는 느낌같아요...예전에..영화 벰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톰크루즈와 인터뷰 했던것 처럼요..그리고..."본대로..느낀대로"라는 말이 인상깊네요..

권경미님의 댓글

권경미 작성일

찬님이네요... 정말 찬님이예요..

정소연님의 댓글

정소연 작성일

규찬님...존경합니다...그 맘 변치않으시길....

박일지님의 댓글

박일지 작성일

왠지 중복같은 느낌이...ㅡㅡ??아뉜가....제가 하도 여기서 리뷰를 많이 읽었더니...^^;;

이유림님의 댓글

이유림 작성일

저두 넘 감사드려요.. 소중한 느낌을 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