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 5집앨범 발표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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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 5집앨범 발표
"제 새 앨범 들어보셨어요?아마 졸려서 다섯번째 트랙도 넘기지 못할 걸요"
새 앨범을 발표한 가수의 말 치고는 참 뚱딴지 같다.앨범이 대박 감이라는 둥,전곡이 타이틀곡 감이라는 둥 뻔한 말이라도 해야 하건만 조규찬은 ‘홍보’와는 거꾸로 가는 말로 자신의 새 앨범을 소개했다.하지만 음반을 CD 플레이어에 걸고 나면 그 말이 오히려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것을 금세 알아챌 수 있다.느끼하다 싶을 정도로 솔풀한 흑인음악의 색채와 냉소에 가까운 가사….감각적인 테크노 댄스에 굳어진 귀로는 일찌감치 감상을 포기하라고 야유를 보내는 것 같다.
"앨범에 상업적인 가벼움은 전혀 넣지 않았습니다.정해진 장르 같은 것도 없어요.제가 겪은 많은 경험들이 복잡미묘하게 표현된 것이 제 음악이니까요.이제는 장르나 스타일 보다는 음악에 담아내는 이야기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앨범 첫곡 \'상어\'에서 \'나뒹구는 소문 참 쉬운 손가락질들…자기에겐 관대한 저 어리석은 정의/누가 누굴 심판해 저 위선덩어리들\'이라며 포문을 열어 앨범 마지막곡 \'Hello Farewell\'에서 \'여유 드문 느낌/더욱 요즘엔/사람사이 산다는 게 이걸까/한숨쉬다 보면/편집된 것처럼 눈깜박하면 하루 헌 하루/뭔가 모자란 느낌\'으로 맺는다.물론 그 사이사이 사랑노래 \'달\'과 \'Moonlight Club\',\'바이러스\' 등이 끼어든다. 그리고 \'프로모션 방법 상의 문제\' 때문에 타이틀곡은 매끄러운 R&B 발라드 \'그리움\'으로 정했다.
사실 지금까지 조규찬의 히트곡들은 \'충고 한마디할까\',\'믿어지지 않는 얘기\',\'눈물 내리는 날\'같이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십분 활용한 감성적인 발라드들이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정말 맛깔스러운, 그의 노래 특유의 맛을 만날 수 있는 노래는 4집의 \'비둘기야 비둘기야\'처럼 독특한 편곡의 비트있는 것들이었다.이번 앨범도 마찬가지.2집부터 흑인음악의 감성과 리듬감을 조금씩 더해온 조규찬은 이번에도 번쩍이는 편곡 아이디어를 쏟아냈다.\'상어\'에 쓰인 랩은 독자적인 타악기 솔로로 봐도 좋을 만큼 풍부한 리듬을 전달한다.또 \'어느 수집광의 편지\'에서는 베이스와 피아노를 제외한 나머지 악기 소리를 조규찬이 입으로 소리내는 아카펠라로 처리했다.수록곡 \'몽\'을 모티브로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드러머 권혁 등이 노련한 즉흥연주를 선보인 \'해일을 향하여\' 같은 곡은 다른 앨범에서는 만날 수 없는 고급스러운 팬 서비스 메뉴다.
"일관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려고 애썼으니까 다른 앨범보다 훨씬 통일성이 있을 거예요.감상하는 자세로 들어주세요.예전에 LP 음반을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듣던 것처럼 한 발 물러나서요.여유있게 들으면 그만큼 잘 들릴 거예요"
조규찬이 특별히 추천하는 곡은 \'만일\'과 \'Moonlight Club\',\'어느 수집광의 편지\'. \'만일\'에 코러스로 참여했던 \'여행스케치\' 전멤버 윤사라는 조규찬 5집의 매력을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라고 평했다.
/권혜숙 hskwon@kukminilbo.co.kr
출처 - 국민일보
"제 새 앨범 들어보셨어요?아마 졸려서 다섯번째 트랙도 넘기지 못할 걸요"
새 앨범을 발표한 가수의 말 치고는 참 뚱딴지 같다.앨범이 대박 감이라는 둥,전곡이 타이틀곡 감이라는 둥 뻔한 말이라도 해야 하건만 조규찬은 ‘홍보’와는 거꾸로 가는 말로 자신의 새 앨범을 소개했다.하지만 음반을 CD 플레이어에 걸고 나면 그 말이 오히려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것을 금세 알아챌 수 있다.느끼하다 싶을 정도로 솔풀한 흑인음악의 색채와 냉소에 가까운 가사….감각적인 테크노 댄스에 굳어진 귀로는 일찌감치 감상을 포기하라고 야유를 보내는 것 같다.
"앨범에 상업적인 가벼움은 전혀 넣지 않았습니다.정해진 장르 같은 것도 없어요.제가 겪은 많은 경험들이 복잡미묘하게 표현된 것이 제 음악이니까요.이제는 장르나 스타일 보다는 음악에 담아내는 이야기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앨범 첫곡 \'상어\'에서 \'나뒹구는 소문 참 쉬운 손가락질들…자기에겐 관대한 저 어리석은 정의/누가 누굴 심판해 저 위선덩어리들\'이라며 포문을 열어 앨범 마지막곡 \'Hello Farewell\'에서 \'여유 드문 느낌/더욱 요즘엔/사람사이 산다는 게 이걸까/한숨쉬다 보면/편집된 것처럼 눈깜박하면 하루 헌 하루/뭔가 모자란 느낌\'으로 맺는다.물론 그 사이사이 사랑노래 \'달\'과 \'Moonlight Club\',\'바이러스\' 등이 끼어든다. 그리고 \'프로모션 방법 상의 문제\' 때문에 타이틀곡은 매끄러운 R&B 발라드 \'그리움\'으로 정했다.
사실 지금까지 조규찬의 히트곡들은 \'충고 한마디할까\',\'믿어지지 않는 얘기\',\'눈물 내리는 날\'같이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십분 활용한 감성적인 발라드들이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정말 맛깔스러운, 그의 노래 특유의 맛을 만날 수 있는 노래는 4집의 \'비둘기야 비둘기야\'처럼 독특한 편곡의 비트있는 것들이었다.이번 앨범도 마찬가지.2집부터 흑인음악의 감성과 리듬감을 조금씩 더해온 조규찬은 이번에도 번쩍이는 편곡 아이디어를 쏟아냈다.\'상어\'에 쓰인 랩은 독자적인 타악기 솔로로 봐도 좋을 만큼 풍부한 리듬을 전달한다.또 \'어느 수집광의 편지\'에서는 베이스와 피아노를 제외한 나머지 악기 소리를 조규찬이 입으로 소리내는 아카펠라로 처리했다.수록곡 \'몽\'을 모티브로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드러머 권혁 등이 노련한 즉흥연주를 선보인 \'해일을 향하여\' 같은 곡은 다른 앨범에서는 만날 수 없는 고급스러운 팬 서비스 메뉴다.
"일관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려고 애썼으니까 다른 앨범보다 훨씬 통일성이 있을 거예요.감상하는 자세로 들어주세요.예전에 LP 음반을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듣던 것처럼 한 발 물러나서요.여유있게 들으면 그만큼 잘 들릴 거예요"
조규찬이 특별히 추천하는 곡은 \'만일\'과 \'Moonlight Club\',\'어느 수집광의 편지\'. \'만일\'에 코러스로 참여했던 \'여행스케치\' 전멤버 윤사라는 조규찬 5집의 매력을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라고 평했다.
/권혜숙 hskwon@kukminilbo.co.kr
출처 - 국민일보
댓글목록
이용준님의 댓글
이용준 작성일하하하 역시 규찬님의 첫말은 내가 듣기에도 반어법이군요....헤헤, 나는 이게 찬님 음반중에 젤 좋아요...일단 시작이 멋지고,연주곡끝에 그리움 배치한것이 죽이지 않나요?
신애님의 댓글
신애 작성일저두 이 앨범을 젤 좋아해요..^^
김민지님의 댓글
김민지 작성일
저두여...ㅎㅎ
6집빼고...속지도 제일 이쁘죠...
임송희님의 댓글
임송희 작성일사실 일간지 가요 리뷰기사가 겉핥기 식인데 권혜숙 기자는 인터뷰 시간이 충분해서 찬님의 의도했던 바를 잘 쓰신건지, 음악을 몇 번씩 들어봤지 모르지만 단순히 보도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쓴 것 같지는 않네요. 기자의 분석인듯 하면서 찬님의 의도도 잘 살리셨구요... 일간지 리뷰 기사 가운데서는 가장 충실해 보였던 기사.
장한우리님의 댓글
장한우리 작성일헉..윤사라씨(?)가..여행스케치 멤버였다니.. 여행스케치 좋아한다는 놈(?)이 그것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