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of 리뷰> 조규찬 Best From Jaerom G(9) --- 1 ---

본문

문화비평웹진인 \"가슴\"에 올려진 이번 조규찬베스트에 관한 리뷰를 다시 리뷰한 글입니다.

비평가라 자처하는 이들의 글에 대한 반박은 비교적 공고히 다져진 그들의 자존심과 \"산전수전\"으로 상용되는 젊은 자신감의 터치에 직결되는 일이기에 비교적 투쟁적이지 못한 나는 정확히 13년간 지속되어온 조규찬에 대한 관찰 결과만으로 그 리뷰를 수행하고자 한다. 결국 \'팬\'
으로 불리우는 그의 유보적이거나 영구적인 지지자의 입장에서 쓰는 다소 주관적인 가벼운 글이 되겠다.
그의 이번 앨범을 가을이 시작되기 전부터 음반가게와 이곳을 매양 들르며 베스트음반출시를 손꼽던 그들에게 이글을 전한다.
전문적인 글에 미흡한 점 미리 사과드리고, 가급적 상식적이며 온화한
표현을 쓰기 위해 부단하고도 지극히 노력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1. 위의 그들과는 다른 그들이 가장 자신있게 주장하는 원곡의 훼손여부
- 그들은 Drive를 듣고 싶을때 차라리 3집의 곡을 듣고 싶다고 했다.
3집의 명반성 여부는 차치하고 Drive에 대한 나의 추억은 혹시나 있
을지 모를 그들의 그것 못지 않게 아련하다. 낯선 역에 내려 차비
가 떨어져 장장 15Km를 새벽 3시에 혼자 걷는 지친 나에게 그는
그 노래를 차가 끊긴 다리위에서 들려주었다. 사소한 하지만 슬픈
상황에서 그의 \'팬\'들은 그의 노래를 듣는다. 3집의 Drive가 듣고 싶
다면 들어라.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했을 조규찬콘서트에 한번이라
도 가서 왜 노래를 원곡과 다르게 불렀는지를 질문하라. 최소한 나
에게 조규찬의 원곡은 그의 언제나 새로운 훼손에의 유혹에도 불구
하고 싱싱히 살아있다. 당신들이 훼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의
칭찬을 그는 당신들에게서 받지 않아왔다.

2. 당신의 새로운 Best앨범 제작기준 공표를 환영하며
- 우선 당신이 제정하신 Best앨범 범가수준수헌장에 무한한 박수를
보냅니다. 이후 규정에 따라 도를 넘는 오버와 과도한 편곡은 베
스트앨범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사료되며, 그간 난무하였던 100
%짜깁기로 제작되었던 일부 Dance가수들의 베스트앨범등도 신
곡 2~3개를 추가하여 다시 제작되어지리라 추측됩니다. 또한 조규
찬이 밟고 있다던 임재범의 그 전철을 저도 한번 밟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창작의욕상실에 시달리는 가요 및 문화계에
주옥과도 같은 규정과 규칙들을 양산해 내시기를 바랍니다.

3. 처음의 조규찬은 지금의 조규찬과 다르다.
- 우선 정확히 13년 동안(본인의 나이 28세) 그를 관찰하여 온 자료
를 토대로 매우 주관적으로 판단하였음을 밝힙니다. 저도 역시
새바람이 오는 그늘에서의 그 순수한 통기타 소리와 풋풋함, 통털어
하얗던 그 젊음의 느낌을 기억합니다. 여담입니다만 무지개에서
\'워 워워\" 할때 부터 전 알아챘습니다. 좌우지간 순수와 기교, 젊음
과 오버가 공존할 수 없음을 전제로 하시는 것 같아 몹시 슬픕니다.
외형적으로 보자면 조규찬의 외모는 데뷔 당시보다 오히려 Positi
ve하게 변하였습니다. 그의 재능을 주체할 수 없어, 재능이 너무
많아 탈이라는 말은 솔직히 그가 아니면 아무도 말할 수 없는 문제
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재능은 가장 적절히 주어졌을지도 모릅니
다. 나의 10대와 20대를 함께 엮어온 그의 음악적 산물(헌법에서는
예술의 영역에 속하겠지요)은 최소한 제가 느끼기에 시간의 흐름
에 따라 그 무게를 더해갔습니다. 물리적 무게가 아닌 그의 음악의
이러한 세월의 더께앉음을 나는 성숙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세상
이 그에게 붙인 기교와 오버...나는 그것을 그를 키운 바람이라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저의 평민(한게임레벨적용시)수준의 음악적 이해
와 이성적 상황파악과 습득능력에 회의를 느끼실 수 있겠지만요

4.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
- 당신의 favorite track(이른바 애창곡)이라던 Drive가 세상에 나와
그저 몇몇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는 사람이 찾지 않는 백제의
왕릉처럼 먼지가 쌓여갈 즈음, 당신은 그가 믿고 있는, 보이지 않
는 힘이 되어 주었는지요? 당신은 사람 많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귀가 아프도록 볼륨을 높여 그의 음악이 한사람에게만이라도 귀기
울여 지도록 해 본적 있습니까? 한번이라도 그의 음반이 왜 늦어지
는지 궁금해 한 적 있습니까? 생각해보니 이건 제가 소위\"팬\'이기
에 가능했던 일인것같군요. 3집이 출반된지 2~3년쯤이 지난 후에야
쓰여진 어느 리뷰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유례없
는 명반이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저도 아쉬울 뿐입니다. 언제나 그 한박자의 늦음.

댓글목록

이지은님의 댓글

이지은 작성일

  어휴~ 시원해~^^;;;;;;;;;;;;;;
그래두 또 하고싶은말 많네요..
암튼 감사~^^

이은경님의 댓글

이은경 작성일

  팬이 아니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절절함이 3, 4번에 묻어나네요..가슴에 와닿습니다. 콘서트에서 그가 이렇게 말했죠. "앞으로 10년 쯤은 음악 더 할 생각이에요"..농담이었든 진담이었든, 그리고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그가 언젠가 음악과 함께 할 수 없을 때 뒤늦게서야 "그 때의 베스트는 가요계의 혁신이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드문 명반이야"라는 때늦은 외침을 할까봐 안타까운 마음이네요.
누군가를 평하는 데는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함께 설득력을 위한 조금의 객관성을 부여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하겠지만 어느 쪽이든 팬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성실함도 보이지 않고 평가절하하는 것에는 아쉬운 마음이네요..

장리나님의 댓글

장리나 작성일

  브라보~!!!!!!! 짝짝짝~~~!!!!!
글 굉장히 잘 쓰시네요... 와...

정영진님의 댓글

정영진 작성일

  정말 속이 시원하네요..이거 가슴 게시판 답변란에두 옮기세요^^ㅎㅎ

이선이님의 댓글

이선이 작성일

  WOW!!!
멋져요. 속이 다 시원하네요. 우리들 맘을 그대로 표현해줘서...  ^^

nasaro님의 댓글

nasaro 작성일

  다....규찬 팬으로서의 글일뿐...이렇게 옹호하는것만이 다는 아니겠죠

윤주현님의 댓글

윤주현 작성일

  나사로..치사하게 아직도 실명을 안하다니..ㅡ.ㅡ (메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