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베이비’ 음반낸 조규찬 “리메이크 변화 새맛 주네요”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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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년 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무지개’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가수 조규찬.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던 18살의 ‘천재 소년’이 벌써 서른살이 돼 6번째 앨범 ‘베이비 베이비’를 냈다.지난 99년 5집을 낸 뒤 형 조규천,조규만과 조트리오란 이름으로 뛰느라 솔로 활동은 2년만이다.



데뷔 당시 스포트라이트에 비한다면 그의 대중적 인지도는 제자리 걸음.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관객을 보면 믿기지 않지만 아직도 ‘조규찬이 누군데’하고 묻는 이들이 많다.이름을 알고 있는 팬이라도 그를 재주 많은 작곡가로,노래 잘하는 삼형제의 막내 정도로 기억한다.원인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 조규찬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콘서트에 와본 사람들이 저를 보고 ‘가요계의 미스테리’라고 해요.공연장 분위기만 보면 스타인데 앨범 나가는 거나 인기는 따르지 못하니까.저에게 문제가 있죠.이왕 가수로 뛰는 거면 듣는 이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음악과 이미지 모두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꾸며야 하는데 늘 제 욕심만 차렸거든요”



앨범 재킷을 보면 ‘제 욕심만 차렸다’는 그의 말이 이해된다.그동안 나온 앨범은 온통 ‘작사,곡,편곡 조규찬’으로 도배돼있다.“내가 쓴 곡과 가사를 나의 목소리로 전달해야 그것이 진짜 내 음악”이라는 고집은 데뷔 이래 지금까지 지켜온 신조.그의 재주를 아끼는 팬들도 10년째 이어지는 그의 독백에 지쳤을만하다.



그런 면에서 대만 R&B를 리메이크한 6집 타이틀 ‘베이비 베이비’는 엄청난 변화다.“내 색깔에 맞는 노래를 선택해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작업이 내 노래를 부르는 것과 다른 색다른 즐거움을 주더라”는 그는 “기존 조규찬 음악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틀의 변화가 암시하듯 앨범 전체의 분위기 역시 어깨의 힘을 빼고 한결 편안해졌다.“채도가 높아졌다”는 그의 표현처럼 주렁주렁 달린 음악적 장식을 빼고 한곳에 집중한 덕에 노래는 담백해졌다.“음악을 펼쳐서 듣는 이를 고민하게 하는 대신 악기 구성과 편곡을 단순하게 가져갔다”는 설명.‘키스’‘해빙’‘울타리’ 등의 수록곡에서는 의표를 찌르는 파격 대신 편안한 멜로디와 화음이 두드러진다.그의 홈페이지에선 6집을 놓고 ‘실험정신이 결여됐다’‘당신이 말하는 실험정신이란 무엇이냐’ 등 논쟁이 벌어졌을 정도.



그렇다고 6집의 변화를 너무 기대해선 곤란하다.타이틀을 제외하면 앨범은 여전히 ‘작사,곡,편곡 조규찬’으로 채워졌다.“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라는데 그의 창작열을 탓할 일만은 아니지 않은가.



“새 앨범을 내며 TV 오락프로 ‘진실게임’에 윤종식 유영석 등과 패널로 참여해줄 것을 제의받았다”는 그는 “그 프로를 너무 좋아해서 출연하겠다고 하니까 매니저가 더 놀라더라”고 웃었다.



/이영미기자


댓글목록

이용준님의 댓글

이용준 작성일

규찬님이 작사 작곡 편곡을 다 하니까....팬들이 지쳤다? 는 적어도 저는 아닌 것 같네요...오히려 그게 저는 규찬님의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인데.......저는 찬님의 고집 오래오래 이어가셨으면 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