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 콘서트에 이벤트는 없다 \"편곡의 진수 맛보세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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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가수의 콘서트를 보노라면 이벤트 행사에 온 게 아닐까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음악보다 볼거리나 퍼포먼스를 앞세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꽃종이나 비누방울이 날리고 재치있는 입담과 화려한 춤도 빠지지 않는다. 관객도 덩달아 함께 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다채로운 감각으로 청중과 만나겠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음악보다 눈요기에 치중해 본말이 뒤바뀌면 곤란하다.

지난 20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조규찬 콘서트\'는 이런 흐름을 거스르듯 차별화된 무대였다. 조규찬씨는 음악만으로 정면승부를 걸었다. 한 관계자가 \"조씨가 음 하나하나에 지나칠 만큼 예민하게 반응해 힘들었다\"고 푸념을 늘어놓을 만큼 조씨는 노래에만 전력투구했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편곡의 신선함\'이었다. 7집 앨범에 수록된 \'마지막 돈키호테\'와 \'멜로디\' 등 이날 부른 10여곡 중 단 하나도 원곡과 같지 않았다. 악기 편성도 달랐고, 멜로디 라인에 변형을 주기도 했다. 툭툭 끊어지듯 하는 색다른 창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조씨는 \"앨범에 실린 원곡과 똑같이 부르지 않아 미안하다\"고 말했으나 일부러 이런 노고를 해낼 국내 가수는 흔치 않을 터이다. 자칫하면 스튜디오 녹음 곡보다 함량 미달인 라이브 무대로 핀잔받기 일쑤일 테니 말이다. 조씨의 편집증적 집착이 음반·공연 기획자를 귀찮고 피곤하게 했을지라도 청중의 귀는 이 때문에 충분히 즐거울 수 있었다. 그를 개성있는 뮤지션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댓글목록

정복희님의 댓글

정복희 작성일

  찬님 공연이 이번이 마지막이어선 안 되는 이유는 ....진정한 '음악 콘써트'가 몇 개 없기 때문이죠...그걸 계속 이어 가셨으면 해요.

임진미님의 댓글

임진미 작성일

  이번 공연이 마지막은 아닐거예요 ㅎㅎ
녹음한 거 들어보니, 음악하는 게 즐거워야하는데 지금은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그래서 당분간 좀 쉬고싶다고 하시네요~

손주현님의 댓글

손주현 작성일

  기사의 '조씨'라는 지칭이 참 어색하게 들리네요^^;; 찬님의 성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있어도, '성'만으로 불리우는 건 쫌 거리감이 드는군요~~기자분 매우 객관적인 태도로 공연을 감상하셨나 봐요^^*

장수진님의 댓글

장수진 작성일

  그 날의 공연은 정말 최고였어요..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백성영님의 댓글

백성영 작성일

  어흑 감동 감동 또 감동 ㅠ.ㅠ

이경민님의 댓글

이경민 작성일

  마지막이라구여? 이번공연이 마지막??? 공연때 규찬님이 그러셨나요? 설마?.. 아니겠죠? 알려주세요!!
전 이번 공연못가서 넘 아쉬운데.. 언제 담 공연 하실까요?
결혼두 하시니까 많이 바쁘시겠죠?
담 공연 은 아직 계획이 없으시겠죠?

임진미님의 댓글

임진미 작성일

  아직은 올해 공연할 계획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셨으니까요..

일호님의 댓글

일호 작성일

  멋집니다.. 그래서 또 보고 싶구요

안민희님의 댓글

안민희 작성일

  저희는 목마릅니다. 정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