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집 <Guitology> 발표한 조규찬, 조규찬만을 생각한 음악 - movie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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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Movie Week지에 실린 인터뷰 입니다~
못 보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한밤중에) 타이핑해서 올려드려요 ^^;;
철자법이 틀렸어도 양해를~
ps: 뉴스방으로 옮겨주세요 ^^;; **
8집 발표한 조규찬
조규찬만을 생각한 음악
앨범을 내놓은 기분이 어떤가:
아시겠지만, 음반 시장이 열악하다고 말하기에도 비참할 정도예요. 어디까지가 듣는 이들의 권리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죠. 그런 상황을 안고 앨범을 만들었으니 마음이 가볍지가 않아요. 예전처럼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거죠. 그저 내 앨범을 제작해 준 기획사에 고맙고, 이번 앨범이 큰 손해를 보거나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낚시 자주 다니고, 아이 가진 아내와 함께 태교하고 그랬어요. 아내가 맑은 공기, 푸르른 풍경을 보고 싶어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많이 다니기도 했어요.
결혼 후의 앨범이라 한결 편안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은 것 같다:
5집 이후로 제 노래에 힘이 많이 들어갔었는데, 이번 앨범에선 그 경직되었던 힘들이 많이 빠졌어요. 이론적인 접근보다는 그냥 기타 하나로 연주하면서 편안하게 불러도 될 만한 곡들을 넣었거든요.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사실 결혼하기 1년 전부터 만들어 놨던 곡들인데, 결혼 후라 편안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을 것 같긴 하네요.
기타리스트 고태영과 함께 작업했다:
2~3년 전부터 제 공연 때 기타를 쳐 주던 친구예요. 아무래도 이 친구가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고 적극적이더라고요. \'젊은 피\'를 지닌 사람과 함께 작업함으로써 조금 더 많이 상의하고, 부딪히고, 더 새로운 걸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거죠.
앨범 제목을 라고 지을 만큼 기타를 많이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느 때부터인가 건반 사운드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처음 제 음악의 기초가 되었던 록
(Rock)적인 분위기가 희석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초기 음악을 좋아해 주시던 분들과 거리감이 생긴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그분들과의 거리도 좁힐겸,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때의 감정을 느껴볼 겸해서 기타를 많이 사용해 봤어요.
그래서일까, 가장 조규찬다운 음악이 나온 것 같다:
그 동안 제가 생각하는 저와,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저 사이엔 항상 차이가 존재해 왔던 것 같아요. 그게 조규찬이라는 인간 전체를 부정할 만큼인지, 아니면 아주 사소한 정도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만 매 앨범 작업을 할 때마다 저를 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제가 담은 저의 음악을 들어주시는 건 듣는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기 때문에 \'조규찬답다\'는 말을 해 주시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음악이라는 건 강요한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워낙에 앨범 평에는 신경 쓰지 않은 것 같다:
맞아요. 일단 모니터링을 안 해요. 모니터링을 하게 되면 다음 앨범 제작할 때부터 어떤 대상을 정해 놓고 음악을 하게 될 것 같거든요. 듣는 이들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한다면 그건 아마 기능 위주의 음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물론 영화음악이나 드라마 음악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조규찬의 앨범은 말 그대로 조규찬의 앨범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거죠. 조규찬의 앨범을 만들 때는 조규찬에게만 집중하고 싶어요. 어떤 기준에 의해 앨범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벌써 8집이다. 오래 음악한 사람만의 자존심, 자부심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오래 음악을 하면서 제 음악을 꾸준히 들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사실 음악을 오래 하면서 느끼는 건,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의 삶이라기보다 연예인으로서 지내야 하는 비애 같은 것들이 더 많다는 점이에요. 여러 가지 시스템 안에서 받아야 했던 부조리함, 스트레스들이 편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역시 마찬가지고요.
음악은, 이제 쉬운가:
쉬워지는 순간도 있고 하면 할수록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후자는 다른 이들이 제 음악을 얘기하면서, 제가 아닌 저를 저보다 더 많이 아는 것처럼 이야기할 때예요. 그럴 때면 \'어? 내가 그랬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음악이 쉽다고 느껴지는 때는, 음악이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포기나 단념이 들 때예요. 그럴 땐 오히려 음악을 한다는 게 심플해짐을 느끼죠.
음악을 통해 위로받는 부분이 있다면:
음악을 만드는 동안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요. 요즘처럼 대량 생산이 판치는 시대에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수단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나\'의 목소리와 생각을 표출할 수 있다는 건 선택받은 일인 것 같아요.
이제 조규찬 음악은 자리를 잡았나:
아직도 자리잡지 못했다는 생각을 해요. 앞으로도 자리잡기 힘들 것 같고요. 그건 들어주시는 분들만이 가질 수 있는 권리인 것 같아요.
못 보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한밤중에) 타이핑해서 올려드려요 ^^;;
철자법이 틀렸어도 양해를~
ps: 뉴스방으로 옮겨주세요 ^^;; **
8집 발표한 조규찬
조규찬만을 생각한 음악
앨범을 내놓은 기분이 어떤가:
아시겠지만, 음반 시장이 열악하다고 말하기에도 비참할 정도예요. 어디까지가 듣는 이들의 권리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죠. 그런 상황을 안고 앨범을 만들었으니 마음이 가볍지가 않아요. 예전처럼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거죠. 그저 내 앨범을 제작해 준 기획사에 고맙고, 이번 앨범이 큰 손해를 보거나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낚시 자주 다니고, 아이 가진 아내와 함께 태교하고 그랬어요. 아내가 맑은 공기, 푸르른 풍경을 보고 싶어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많이 다니기도 했어요.
결혼 후의 앨범이라 한결 편안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은 것 같다:
5집 이후로 제 노래에 힘이 많이 들어갔었는데, 이번 앨범에선 그 경직되었던 힘들이 많이 빠졌어요. 이론적인 접근보다는 그냥 기타 하나로 연주하면서 편안하게 불러도 될 만한 곡들을 넣었거든요.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사실 결혼하기 1년 전부터 만들어 놨던 곡들인데, 결혼 후라 편안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을 것 같긴 하네요.
기타리스트 고태영과 함께 작업했다:
2~3년 전부터 제 공연 때 기타를 쳐 주던 친구예요. 아무래도 이 친구가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고 적극적이더라고요. \'젊은 피\'를 지닌 사람과 함께 작업함으로써 조금 더 많이 상의하고, 부딪히고, 더 새로운 걸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거죠.
앨범 제목을 라고 지을 만큼 기타를 많이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느 때부터인가 건반 사운드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처음 제 음악의 기초가 되었던 록
(Rock)적인 분위기가 희석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초기 음악을 좋아해 주시던 분들과 거리감이 생긴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그분들과의 거리도 좁힐겸,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때의 감정을 느껴볼 겸해서 기타를 많이 사용해 봤어요.
그래서일까, 가장 조규찬다운 음악이 나온 것 같다:
그 동안 제가 생각하는 저와,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저 사이엔 항상 차이가 존재해 왔던 것 같아요. 그게 조규찬이라는 인간 전체를 부정할 만큼인지, 아니면 아주 사소한 정도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만 매 앨범 작업을 할 때마다 저를 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제가 담은 저의 음악을 들어주시는 건 듣는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기 때문에 \'조규찬답다\'는 말을 해 주시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음악이라는 건 강요한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워낙에 앨범 평에는 신경 쓰지 않은 것 같다:
맞아요. 일단 모니터링을 안 해요. 모니터링을 하게 되면 다음 앨범 제작할 때부터 어떤 대상을 정해 놓고 음악을 하게 될 것 같거든요. 듣는 이들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한다면 그건 아마 기능 위주의 음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물론 영화음악이나 드라마 음악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조규찬의 앨범은 말 그대로 조규찬의 앨범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거죠. 조규찬의 앨범을 만들 때는 조규찬에게만 집중하고 싶어요. 어떤 기준에 의해 앨범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벌써 8집이다. 오래 음악한 사람만의 자존심, 자부심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오래 음악을 하면서 제 음악을 꾸준히 들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사실 음악을 오래 하면서 느끼는 건,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의 삶이라기보다 연예인으로서 지내야 하는 비애 같은 것들이 더 많다는 점이에요. 여러 가지 시스템 안에서 받아야 했던 부조리함, 스트레스들이 편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역시 마찬가지고요.
음악은, 이제 쉬운가:
쉬워지는 순간도 있고 하면 할수록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후자는 다른 이들이 제 음악을 얘기하면서, 제가 아닌 저를 저보다 더 많이 아는 것처럼 이야기할 때예요. 그럴 때면 \'어? 내가 그랬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음악이 쉽다고 느껴지는 때는, 음악이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포기나 단념이 들 때예요. 그럴 땐 오히려 음악을 한다는 게 심플해짐을 느끼죠.
음악을 통해 위로받는 부분이 있다면:
음악을 만드는 동안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요. 요즘처럼 대량 생산이 판치는 시대에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수단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나\'의 목소리와 생각을 표출할 수 있다는 건 선택받은 일인 것 같아요.
이제 조규찬 음악은 자리를 잡았나:
아직도 자리잡지 못했다는 생각을 해요. 앞으로도 자리잡기 힘들 것 같고요. 그건 들어주시는 분들만이 가질 수 있는 권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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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현아님의 댓글
강현아 작성일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당^^
김현진님의 댓글
김현진 작성일잘 봤어요.^_^ 규찬님 정말 많이 편해지셨네요.
황혜원님의 댓글
황혜원 작성일와..대단해요~
강욱님의 댓글
강욱 작성일
역시 멋지네요 언젠가 한번은 만들어 주겠지 했는데
욕심내지 말지뭐 했는데 이번 앨범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저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현주님의 댓글
손현주 작성일
오랜만에 소식 접하고..행복해 지네요..^^*
감사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