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송이 베스트송 아니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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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규찬, 한국 찾은 美 R&B 가수 맥나이트를 만나다

최근 다섯번째 앨범 \'슈퍼히어로\'를 발표한 미국의 인기 리듬앤블루스

(R&B)가수 브라이언 맥나이트와 한국의 인기가수 조규찬이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새 앨범 홍보차 지난 9일 내한한 맥나이트는

스티비 원더의 맥을 잇는 미국의 대표적인 실력파 R&B가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조규찬은 여섯번째 앨범 \'해빙\'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맥나이트는 연말에 내놓을 스페셜 앨범에 두 사람이 영어로 함께 부른

듀엣곡 \'생큐 포세이빙 마이 라이프\'를 수록할 예정이다.

조규찬=평소 좋아하는 뮤지션과 대담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맥나이트=음악은 언어*시간*공간의 벽을 넘어 서로가 가진 장점을 나눌 수 있는 도구다. 음악의 그런 능력은 언제나 놀랍다.

조=스튜디오에서 즉흥적인 악상을 노래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나이트=평소 집에서 기타와 피아노를 끊임없이 연주하며 악상을 떠올린다. 뮤지션들마다 작업하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나는 스튜디오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녹음 준비를 마치는 편이다. 시험 녹음 없이 바로 녹음하는 경우가 많다.

조=탄탄한 음악적 역량과 경륜 없이는 어려운 일인데 대단하다. 미국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한국 대중음악계도 연주와 연습을 소홀히 하는 가수들이 점점 늘고 있다.
맥나이트=불행하게도 연주와 노래 등 음악적 역량보다 외모나 다른 재능을 앞세우는 가수들이 많다. 재즈와 컨트리를 제외한 장르에서 특히 그렇다. 비디오가 뮤지션들을 죽이고 있다고나 할까.

조=한국은 방송사들이 뮤지션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때로는 권위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맥나이트=히트송이 베스트송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요청하는 노래가 많이 방송되는 게 이상적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미 잘 알려진 아티스트는 방송의 필요성이 덜한 것도 작용한다.

조=한국에서 일반 팬들은 물론 많은 가수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것은 역시 근본적인 음악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맥나이트=수만리 떨어진 곳의 사람들이 내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은 놀랍고 즐거운 일이다. 나는 내가 믿고 생각하는 것들을 노래로 만들어 부른다. 혹시 내가 인기가 있다면 이런 고집 덕분이 아닌가 한다.

조=악기 연주음을 목소리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알고 있다. 노래 연습의 비법이 있는가.
맥나이트=열세살 무렵부터 스티비 원더의 노래를 들으며 그를 사표로 삼아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습했다. 10대 후반에 이르자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내 노래가 음반에 담겨진다는 것은 지금도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다.

조=얼마전 죽은 알리야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앨리시아 키스 등 젊은 R&B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맥나이트=젊은이들이 전통있는 음악을 이어간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조=당신의 노래를 들으면 언제나 어떤 이유를 알지 못할 공허함과 고독이 느껴진다.
맥나이트=원래 내면의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데 굉장히 서투르다. 그렇게 말로 하지 못하는 것들이 음악으로 표출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내 노래에 고독함이 느껴진다면 그 때문일 것이다.

조=그런가 하면 인간적인 따뜻함도 스며나온다.
맥나이트=혹시 따뜻함을 느낀다면 어려서부터 다져온 독실한 신앙 때문일 것이다.

조=새 앨범의 타이틀곡 \'슈퍼히어로\'는 어떤 노래인가.
맥나이트=어렸을 때 영웅 슈퍼맨이 영화의 한 대목에서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초능력을 포기하는 걸 보고 충격에 가까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결국 일상의 진짜 영웅이란 어떤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과 사랑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그런 마음가짐을 담은 노래다.

댓글목록

박근원님의 댓글

박근원 작성일

흠............ 인터뷰 내용인가보죠... ㅋㅋ
 하지만 저에겐 맥나이트는 단지 흑인일뿐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