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낯선 남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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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2.0 2005-11-29 20:30]

“촬영 내내 솔직한 심정으로 임했다” 우연한 만남으로 하루동안 도발적인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애인 愛人>의 김태은 감독이 입을 열었다. 29일 오후 종로 서울극장에서 공개된 성인 멜로 <애인>의 언론 시사회에는 주연 배우 성현아, 조동혁과 김태은 감독 그리고 제작을 맡은 ㈜기획시대의 유인택 대표가 참석했다. 유인택 대표는 “작품을 통해 좋은 배우, 좋은 감독이 탄생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아는 “좋은 영화란 보여주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 입는 여자와 무언가를 정리하듯 짐을 챙겨 든 남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다. 말을 걸어오는 남자에게 여자는 묘한 기분을 느끼고, 남자와 여자는 우연히 한적한 헤이리에서 다시 만난다. <애인>은 오랜 연인과 결혼을 앞둔 여자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려는 남자가 우연히 만나 도발적이고도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

7년간 사귄 남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낯선 남자의 매력에 빠져드는 여자 역을 맡은 성현아는 “노출 여부가 좋은 영화의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보다 배우가 얼마나 벗었는가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애인>으로 첫 주연을 맡은 조동혁은 “남자와 여자가 처음 만나는 엘리베이터 장면은 총 3번에 걸쳐 완성됐다”면서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은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씁> <리틀 나이프>의 단편 영화에 이어 <애인>으로 장편 신고식에 나선 김태은 감독은 “작은 사랑의 추억을 떠올릴수 있는 영화이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미술을 전공한 김태은 감독은 \'헤이리\', \'홍대클럽\', \'모델하우스\', \'도산공원\' 등을 배경으로 가수 조규찬의 영화 음악을 뒤섞으며 남녀의 은밀하고 미세한 감정변화를 표현했다.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실제 경험이 묻어있는 <애인>은 오는 12월 8일 개봉된다.

After Screening

‘7년 된 애인에게서 권태감을 느끼는 여자의 하룻밤 도발’. 한 줄짜리 줄거리로 요약해보면 <애인>의 내용은 썩 나쁘지 않다. 결말에 다다르면 묘한 여운이 살짝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기대를 안 하고 본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하다. 영화는 깊이 없는 대사와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 의미 없는 상황의 연속으로 말미암아 스토리의 큰 줄기를 훼손시킨다. 시나리오 작가의 경험담이라는데, 그 경험이 현실과 동떨어져만 보이는 건 왜일까. ‘그럴듯함’이 이 영화에서는 크게 결여되어 있다. 덕분에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변화는 제 멋대로 느껴지며, 간간이 이어지는 섹스신에서는 실소와 한숨까지 나온다. 성현아는 노출홍보에 화를 냈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심은주(씨네서울 기자)

남자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자에게 무심코 장난스럽게 건넨 말 한마디, 그리고 우연인 듯한 반복된 만남에서 시작한 운명적인 사랑과 그 사랑의 선택을 스스로에게 맡긴 김태은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은 신인 감독답지 않은 세련됨이 묻어나온다. 낯선 공간에서 다가오는 설렘으로 시작된 사랑은 이성이 아닌 본능에 의한 감성에 충실한 남자와 여자의 일탈이 낯설지 않게 다가옴은 물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애인으로 지내는게 좋다\"란 여자의 말이 귓가에 맴돌게 한다. 이익형(뉴스지 기자)


윤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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