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음악이 이렇게까지 홀대받는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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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2005-12-07 15:56]
<조이뉴스24>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이 음악인들의 고충과 기형적 음악 현실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승환은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20장이 넘는 음반, 340여곡의 음악으로 한달 음반 매출이 4만원이다. 90년도 한 달 매출 4천만원에 비하면 천분의 일로 떨어진 것\"이라며 \"이젠 익숙해져 그런가 보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음반이 안되는 게 경기 침체와 가수들이 음악을 못 만들어 그렇다는 논리가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불법 공유와 음악 가치에 대해 생각 안하는 대중들 때문에 음악 가치가 떨어져 그렇다\"고 역설했다.
이승환은 \"음악 잘하는 친구들이 다 망가지고 있다. 음악을 깊이 있게 하려고 하면 제작자들이 안 좋아해 일거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음악계를 떠나거나 떠나려 준비 중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도 명반은 나오고 있다. 조규찬, 클래지콰이, 더블유(W), 유희열, 불독맨션, 전제덕 등의 앨범이 그것이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명반을 만들면 고루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젠 음악이 대중들의 미니홈피에 한 달쯤 걸리고 지나가는, 대중들의 트렌드를 표현하는 정도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팅 내한 공연이 잘 안 된 거 보고 느낀 게 많아요. 왠지 재미없을 거야 하는 마음이었겠죠. 전 무지 좋았는데... 음악을 음악으로 여기지 않고, 패션이나 비주얼이 아니면 외면해 버리니...\"
그는 이어 \"음악에 신경 쓰지 않고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공연들이 양산되어 마음이 아프다\"며 \"공연이 지나치게 재미나 쇼적인 것에 치우치는 건 주객 전도다\"고 꼬집었다.
\"음악이 이렇게까지 홀대받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것도 이렇게 순식간에... 예전엔 \'당신의 음악이 내 정서에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면, 이젠 \'당신의 음악이 내 패션감각과 머리 모양에 영향을 끼쳤다\'로 바뀐 것 같습니다.\"
이승환은 \"2000년대 들어 싱어송라이터가 사라지고 처음부터 엔터테이너를 꿈꾸고 들어온 가수들이 대다수다\"며 \"그들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전세계적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이 가벼워지긴 했다. 하지만 저변이 확대되고 음악도 문화도 골고루 사랑받아야 한다. 우린 아예 한 쪽의 씨를 말리니 문제다\"고 한탄했다.
한편 이승환은 오는 10일 울산, 17일 대구, 25일 부산, 31일 서울로 이어지는 전국투어 콘서트 \'GREATEST HITS\'를 연다.
그는 \"음악으로 감동을 준다는 게 기본이자 철칙이다. 이번엔 히트곡 위주로 하며 편곡도 쉽게 갈 것이다\"며 \"연주 부분을 보강해 풍부한 사운드를 선보일 것이며 \'텅빈 마음\' 등 예전 노래들을 어쿠스틱하고 로맨틱하게 들려줄 예정이다\"고 전했다.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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