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ㆍ가수ㆍ감독 대학교수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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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06-03-02 14:11]

장윤정이어 이명세감독 강단으로
연예인과 영화감독ㆍ방송 PD 등 대중문화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속속 대학 강단에 서고 있다. 일부 인기 연예인이 `일일 교수` 형식으로 대학을 찾았던 것과 달리, 정식 커리큘럼을 짠 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학 입장에선 학생들에게 실무경험과 유력 인사의 노하우를 전달해 살아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또 `교수님으로 스카웃`되는 인사들은 오랫동안 쌓은 현장경험을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이렇듯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윈-윈`전략이어서 `현장과 상아탑의 동거`는 탄력을 받고 있다.

다수의 유명 연예인을 배출한 서울예대는 최근 영화 `형사-듀얼리스트`의 이명세(48) 감독을 영화과 초빙교수로 영입했다. 이 감독은 이 학교 출신으로, 그동안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의 메가폰을 잡아 화려한 영상미를 선보여 국내 영화계의 스타일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예대는 이와 함께 현역 PD 출신으로 SBS아트텍 사장을 지낸 박충 씨를 방송연예과 교수로 임용했다.

가수의 강단 진출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조규찬과 박학기는 최근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겸임교수가 됐다. 서울종합예술학교는 \"가수와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음악인들이 직접 후배를 가르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얼마 전 트로트학과를 신설하고 가수 장윤정을 교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미녀 배우들이 교편을 잡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잇단 구설로 공백기를 보내다 최근 김수현 작가의 리메이크 드라마 `사랑과 야망`으로 컴백한 이승연은 올해부터 3년간 광주여대 모델연기학과 객원교수로 학생들 앞에 설 예정이다. 1980년대 중반 브라운관을 누비던 허윤정도 일찌감치 교수자리를 꿰찬 케이스. 최근 MBC의 `신돈`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그는 안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 그 전엔 한양대에 출강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연출했던 김윤철 PD는 드라마 종영 직후 MBC를 떠나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TV연출 전공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또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는 지난해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부교수로, 사극 드라마에 강점이 있는 김재형 PD는 같은 학교 석좌교수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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