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 삶도 소모품이 되고 싶지 않다. (2집발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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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마인" 7월호
제목 : 음악도 삶도 소모품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나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나이테를 가지고 있다면, 또는 언어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감정을 타인에게 전이시킬 수 있다면, 적어도 그는 무언가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을 것만 같다.
오래 전부터 알아왔던 것 같은 따스함과 만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신선함, 그렇게 상반되는 두 개의 이미지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그는 그래서 더욱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끄는지도 모른다.
소년과 같은 순수한 마음을 무지개를 쫓아 헤매던 그가 어느 순간, 성큼 어린이 되어 사랑과 추억을 진지하게 노래한다면… 우리는 그에게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여러분들께서 저를 유난히 높이 평가해 주신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부담감을 느껴본 적은 없어요. 타인의 평가를 의식해본 적이 없거든요. 사실 정말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가 내리는 평가가 아닌가요? 내가 부족하다는 걸 느낄 때마다 두려움을 느끼지만 남들이 내려주는 평가에는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타인의 기대들이 안겨주는 부담감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한다. 미리 준비해온 답변도 아닌데, 저렇게 청산유수인 걸 보면 그는 타고난 달변(?)이거나, 자신의 음악에 대해 부끄럽지 않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한 것이리라.
19세에 처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를 통해 가요계에 입문하고, 24세에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경력에 비해 결과물이 유달리 적게 느껴지는 남자.
그러나 지난 6년이란 시간동안 조규찬은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드러나지 않아도 시작부터 끝까지 배어져 있는 진실함과 장르에 구분없이 일관된 서정성으로… 그래서 우리는 ···는 그를 뮤지션이라고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있어선 안될 설정이 흔히 있다는 사실, 그것에 대한 저의 분노의 표현이 바로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입니다. 사랑은 시대 또는 세대라는 말로 대변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세대를 초월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른바 신세대들의 사랑법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사랑법을 뻔뻔스러울 만큼 냉소적으로 부른 그이지만, 적어도 그의 음악 안에는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는 건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추억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다.
어린 시절, 지난 추억에 대한 동경과 현실에 대한 회의가 음악적인 고뇌를 거치며 응축된 그의 2집은 1집에 비해 더욱 절제되고 인간적이며 다양하다.
그리고 그런 다양함 속엔 표현만 달리한 일관성이 숨어있다. 그의 말 대로라면 본능 안에서 스며나온 음악에 대한 결과라고나 할까?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아도 그것은 맞는 말인 것 같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바로 본능일 테니까.
"저는 단지 제 음악을 듣고 그 안의 진실을 남들이 알아주길 바랄 뿐, 그 이외의 과잉반응은 싫습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정신을 황폐화시키면서까지, 음악을 팔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스타가 되긴 틀린 거죠."
살짝 웃는 웃음 뒤에 매서운 결의가 보인다.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해서, 결코 자신을 값싼 소모품으로 만들 수 없다 고 당당하게 선언하는 남자.. 그가 바로 조규찬이다.
<1995년 Mine 7월호>
--- 전 이글은 98년도에 하이텔의 \'찬스클럽\'에서 퍼왔어염...
짐 하이텔을 안 쓰고 있지만... 그때 그 기사들을 프린터로 뽑고 그랬
는데.. 그게 남아 있네염~
제목 : 음악도 삶도 소모품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나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나이테를 가지고 있다면, 또는 언어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감정을 타인에게 전이시킬 수 있다면, 적어도 그는 무언가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을 것만 같다.
오래 전부터 알아왔던 것 같은 따스함과 만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신선함, 그렇게 상반되는 두 개의 이미지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그는 그래서 더욱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끄는지도 모른다.
소년과 같은 순수한 마음을 무지개를 쫓아 헤매던 그가 어느 순간, 성큼 어린이 되어 사랑과 추억을 진지하게 노래한다면… 우리는 그에게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여러분들께서 저를 유난히 높이 평가해 주신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부담감을 느껴본 적은 없어요. 타인의 평가를 의식해본 적이 없거든요. 사실 정말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가 내리는 평가가 아닌가요? 내가 부족하다는 걸 느낄 때마다 두려움을 느끼지만 남들이 내려주는 평가에는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타인의 기대들이 안겨주는 부담감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한다. 미리 준비해온 답변도 아닌데, 저렇게 청산유수인 걸 보면 그는 타고난 달변(?)이거나, 자신의 음악에 대해 부끄럽지 않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한 것이리라.
19세에 처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를 통해 가요계에 입문하고, 24세에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경력에 비해 결과물이 유달리 적게 느껴지는 남자.
그러나 지난 6년이란 시간동안 조규찬은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드러나지 않아도 시작부터 끝까지 배어져 있는 진실함과 장르에 구분없이 일관된 서정성으로… 그래서 우리는 ···는 그를 뮤지션이라고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있어선 안될 설정이 흔히 있다는 사실, 그것에 대한 저의 분노의 표현이 바로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입니다. 사랑은 시대 또는 세대라는 말로 대변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세대를 초월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른바 신세대들의 사랑법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사랑법을 뻔뻔스러울 만큼 냉소적으로 부른 그이지만, 적어도 그의 음악 안에는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는 건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추억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다.
어린 시절, 지난 추억에 대한 동경과 현실에 대한 회의가 음악적인 고뇌를 거치며 응축된 그의 2집은 1집에 비해 더욱 절제되고 인간적이며 다양하다.
그리고 그런 다양함 속엔 표현만 달리한 일관성이 숨어있다. 그의 말 대로라면 본능 안에서 스며나온 음악에 대한 결과라고나 할까?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아도 그것은 맞는 말인 것 같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바로 본능일 테니까.
"저는 단지 제 음악을 듣고 그 안의 진실을 남들이 알아주길 바랄 뿐, 그 이외의 과잉반응은 싫습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정신을 황폐화시키면서까지, 음악을 팔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스타가 되긴 틀린 거죠."
살짝 웃는 웃음 뒤에 매서운 결의가 보인다.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해서, 결코 자신을 값싼 소모품으로 만들 수 없다 고 당당하게 선언하는 남자.. 그가 바로 조규찬이다.
<1995년 Mine 7월호>
--- 전 이글은 98년도에 하이텔의 \'찬스클럽\'에서 퍼왔어염...
짐 하이텔을 안 쓰고 있지만... 그때 그 기사들을 프린터로 뽑고 그랬
는데.. 그게 남아 있네염~
댓글목록
박근원님의 댓글
박근원 작성일
95년이면 ... 우와~~ 오래된 글이네염.......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 같네요...